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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MC, B-Boy, Graffiti. 힙합을 설명하는 네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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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시작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소재가 있다. 바로 힙합의 4대요소다. DJ, MC, 비보이(B-Boy), 그래피티(Graffiti)를 가리킨다.

DJ와 MC는 힙합 음악에 자주 등장하는 조합이니 이해가 되지만, 비보이와 그래피티가 왜 힙합인지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 글을 준비했다. 네 가지 문화가 어떤 이유로 어떤 이유로 힙합이라는 카테고리 아래 모이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차근히 살펴보자.







DJ

힙합이 태동한 건 1970년대 뉴욕의 브롱스다. 동네마다 작은 파티가 열렸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음악이 필요했고, 음악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몰렸다. 좋은 음악이 있는 곳에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건 필연적이었다. 파티에 온 사람들은 신나는 디스코를 들으며 춤을 췄다. 음악 중간에 노랫말 없이 흥겨운 리듬만 나오는 간주 구간을 특히 좋아했다. 실력 있는 DJ들은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금새 파악하고 인기 좋은 노래의 간주 구간을 반복해서 틀었다. 음악을 트는 일만 하던 DJ들이 악기 연주자이자 파티의 주인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지기 시작한 파티는 힙합의 시초가 되었다. 힙합의 4대 요소에서 DJ가 그 무엇보다 앞서 호명되는 이유다.





MC

랩의 기원을 찾으면 1970년대보다 시대를 한참 거슬러 1940년대로 가야한다. 때로는 더 멀리 가야한다. DJ가 힙합의 4대 요소로 꼽힌다고 해서 힙합만의 전유물이 아니듯, 랩 또한 힙합 이전부터 그 모습이 다를뿐 계속 존재했다. 지금의 랩과 가장 유사한 형태는 1970년대 DJ가 쥔 마이크에서 시작됐다. 파티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DJ들이 뱉던 말들에서 발전했다. 단순한 구문에서 라임을 끼워 넣은 문장이 되었고, 그 속에 더욱 다양한 단어가 뒤섞이며 리듬을 형성했다. 다만 턴테이블 두 개를 양쪽에 놓고, 음악을 계속 들으며 다음 음악을 맞춰야 하는 DJ가 계속 그 일을 할 수는 없었다. 목소리가 좋고, 말을 잘 하고, 재치있는 친구들이 마이크를 전담하기 시작했다. DJ가 쥔 파티의 주도권 일부가 MC에게 넘어갔다. 자연스럽게 파티를 리드하는 팀이 구성됐다. 초창기 힙합 그룹의 모델은 그렇게 탄생했다.





B-BOY

바닥에 붙어서 화려한 풋워크를 중심으로 춤을 추는 사람을 우리는 비보이라고 한다. 비보이들이 추는 춤은 브레이킹이라고 하는 춤의 한 장르다. 음악을 틀지도, 부르지도 않는 댄서가 왜 힙합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걸까?앞서 언급했듯 DJ가 트는 음악에 사람들은 춤을 췄다. DJ는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리드미컬한 간주를 길게 반복적으로 이어붙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그렇게 탄생한 구간을 브레이크 비트라고 한다. 이 구간이 나올 때면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파티장에 공간을 만들어 춤을 췄다. 서서 추다가 이내 바닥에 붙어 화려한 풋워크를 뽐냈다. 한 사람이 추고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나오고, 또 다른 사람이 나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렇게 브레이크 구간마다 나와 춤을 추는 사람들을 곧 비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들의 방식을 사이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힙합 문화를 음악으로 표현한 게 DJ와 MC라면, 몸으로 표현한건 비보이다.





Graffiti

‘낙서’라는 뜻을 지닌 그래피티는 거리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걸 뜻한다. 소재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지만,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코드는 존재한다. 개성있는 형태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을 새기기도, 하고 싶은 말을 쓰기도, 정치적인 메세지를 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된 그래피티는 70년대에 뉴욕의 거리로 건너왔고,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힙합 문화와 자연스럽게 마주했다. 음악으로 하나된 문화와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던 문화가 한 곳에서 만난 것이다. 그렇게 그래피티는 1970년대 뉴욕 빈민가 유스 컬쳐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힙합 문화의 하나로 그래피티를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래피티를 힙합의 하위 문화로만 보는 시선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아티스트가 많다. 힙합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60년대부터 존재했고, 이후에도 모든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힙합과 같은 길을 걸었던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래피티 문화가 곧 힙합이 아닌, 힙합의 문화에 그래피티 문화가 어느 정도 걸쳐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을 것이다.





힙합의 4대 요소를 처음 언급한 아티스트 팹 파이브 프레디 (Fab 5 Freddy)는 당시 동시다발적으로 탄생한 여러 문화가 하나의 거대한 조류처럼 느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서로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시대상을 반영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가 한 데 묶였다. 그리고 힙합이라는 이름 아래 미디어적으로 더 큰 힘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불과 50년 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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